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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영화 리뷰/숨막히는 전쟁영화 리뷰

첫번째 미션이 골때렸던 어느 전직 군인의 이야기, '더 컨트랙터'

by 부귀영화1등 2023. 9. 18.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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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첩보물 시리즈의 일몰, 새로운 첩보물의 일출

     

     전세계의 많은 영화광 팬들은 수많은 자신이 선호하는 장르가 있습니다. 그중 항상 남성들의 나이를 막론하고 주류를 차지하는 분야가 하나 있으니 바로 첩보물입니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모습이고, 그속에 있을 것 같은 배후의 악의 존재의 존재를 파악해서 하나하나 파헤쳐나가고 쓰러뜨리는 먼치킨같은 주인공과 조력자들이 있어 그 특유의 영화적 흐름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씨끌벅적하게 싸우는 전쟁물을 좋아하는 관객도 있는 반면, 조용하면서도 치명적인 폭력과 절제된 표현이 오가는 첩보물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도 많아 오늘날에도 첩보물 장르는 상당히 자주 보게 됩니다. 또 이런 첩보물 안에도 007 시리즈나 제이슨 본 시리즈처럼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시리즈들이 있어 많은 이들이 가볍게 보기 좋아합니다.

     

     이러한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개봉한 '더 컨트랙터'는 타릭 살레(Tarik Saleh) 감독에 의해 2022년 4월 1일 미국에서 개봉되었고, 동월 4월 21일 한국에서 개봉되었습니다. 타릭 살레 감독은 '보이 프롬 헤븐'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재밋게도 그의 영화에는 이전에 소개드렸던 HBO의 명작 드라마인 '체르노빌'에서 오염된 가축들을 사살하는 군인인 '바초'역할을 연기한 파레즈 파레즈(Fares Fares)가 자주 나옵니다. 앞서 설명한 '보이 프롬 헤븐'에서도 출연하고 이번에 소개드리는 '더 컨트랙터'에도 중요한 인물로 나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에는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인셉션', '다크 나이트 라이즈', '덩케르크', '오펜하이머'까지 꾸준히 출연한 배우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처럼 파레즈 파레즈는 타릭 살레의 페르소나 배우가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영화들의 이런 감독과 자신과 찰떡같이 잘 맞는 페르소나 배우들이 존재 여부를 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묘미 중의 하나입니다.

     

     

     

     누구든 전직 특수부대원을 화나게하면 큰일날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영화를 처음보는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나 간략한 흐름을 설명드리자면, 미 육군 특수부대 제임스 하퍼 중사는 무릎 고통을 약물을 통해 견뎌가며 극복하려 했고, 이 과정중에 결국 명예 제대를 하지만 연금과 의료보험등을 포함한 혜택은 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경제적인 위험을 안게 된 그는 상사였던 마이크의 소개로 사설 용병 조직을 운영하는 러스티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큰 고액을 제시하는 한 미션을 수락하게 됩니다.

     

     비록 용병이지만 국가의 대의를 위해 일한다는 것과 고액의 금액을 제안한 미션은 그를 베를린으로 인도했고 거기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된 바이러스학 명예교수인 살림 모신을 결국 사고를 위장해 죽이게 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총격전으로 팀원 일부는 죽고, 상사 마이크와 제임스 하퍼 중사만 살아남게 됩니다, 살림 모신의 말이 신경쓰였던 그는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여러겹으로 이루어진 반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미국으로 돌아가 죽은줄로만 알았던 상사 마이크를 만나게 되는 제임스는 결국 이 모든것을 자신을 이용하려 했던 러스티의 진실을 파악하고 복수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007 시리즈와 같은 세련미가 넘치는 첩보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본 시리즈처럼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특수요원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또한 국가기관에서 거대한 사설 악의 조직에 맞서, 국가기관의 존재를 부인하고부터 시작하는 미션임파서블과는 사뭇 방향이 다릅니다. 위 3개 시리즈들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개연성이 가미된 영화인 축이 속합니다.

     

     비록 영화에서 명예 제대이나 연금과 의료보험등을 포함한 혜택들을 박탈하여 경제적인 위기에 봉착해 사설 용병집단에 들어가는 장면은 판타지적이나(실제로는 위와 같은 혜택들을 박탈하려면 간단히 진행되지 않고 상당한 시간과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며, 일방적으로 혜택 박탈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족을 갑자기 먹여살릴 수 있는 길이 막힌 상황에서 국가적 대의라는 눈속임 포장으로 인해 결정을 하게 되는 모습은 실제 같은 상황에 처한 애국심이 있는 군인이라면 가능성이 아예 없지 않은 전개입니다. 또한 무턱대로 살림 모신을 죽인 후 팀원들이 총격전을 벌이지만 인원수에 밀려 하나하나 쓰러지는 장면도 마냥 첩보물 속 영웅담을 펼쳐내고 있지 않다는 영화적인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충분한 연기와 편집, 다소 진부한 개연성과 진행

     

     주인공인 크리스 파인(Chris Pine)은 최근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원더 우먼 1984', '던전 앤 드래곤즈', '스타 트렉 비욘드', '원더 우먼'등에 출연하며 아주 열정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입니다. 그만큼 한편으로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이 가능하며, 입증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영화 속 그의 연기는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충분한 몰입감을 영화 내내 관객에게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을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액션 스릴러 첩보물에서만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예측하지 못한 상황과 인물의 관계 변화 등의 클리셰, 전개 등은 이 영화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 보는 내내 얕은 아쉬움이 내려앉았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런닝타임 103분인 '더 컨트랙터'는 미국 내에는 파라마운트에서 배급, 글로벌은 STX필름에서 배급하였습니다. 현재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볼 수 있으며, 국내에는 15세 이상 관람가, 미국에는 PG-13입니다. IMDB 평점은 10점 만점 중 5.8점으로 다소 평작의 범위를 웃도는 점수이나, 취향이 맞는다면  킬링타임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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