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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인 모두에게 암울했던 시기,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모든 국민들은 근현대사라는 과목을 배우게 됩니다.
사실, 전 세계에서 나라, 즉 국가라는 이름을 가진 모든 자치권이 있는 형태의 존재에는 그 근간과 역사가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모든 인류의 근원에는 수많은 나눠짐과 새로운 시작, 또다른 역경과 고난속에서 피어나는 발전이 있기 마련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집트처럼 긴 역사를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동서양 어느 현존 국가에도 절대 고개숙일만한 역사를 갖고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찬란한 역사또한 가지고 있는 매우 귀중한 보물과도 같은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밀정'은 우리의 이러한 역사속에서, 최근 상당히 아펐던 기억을 갖는 1920년대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실화와 소설을 적절하게 혼합
작중의 때는 1923년 전후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이 영화 자체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 바로 황옥 경부 폭탄사건이라는 실화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조선인으로서는 달기 어려웠던 계급인 경찰부 고등과 경부라는 직위를 갖던 그는 종료경찰서에 폭탄을 던진 범위를 검거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장으로 떠났다가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만나서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로 결의했다고 알려져있는 인물입니다. 이후 김원봉으로부터 폭탄 36대와 권총 5정 등을 받아 권동산, 김시현, 김재진등의 인물과 함께 이를 신의주를 거쳐 서울까지 운반하였습니다.
하지만 김재진이 이를 일본제국 경찰에 비밀리에 밀고하여 황옥 또한 동지들과 체포되었습니다. 물론 이 사건을 그대로 영화화하지는 않았고, 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 <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에서 다시 한번 각색, 그리고 영화에서 다시한번 각색되었으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직에 숨어 밀고를 한 사람들, 즉 밀정은 영화에서처럼 과연 존재했고, 그 수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정확한 통계는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 현대 근현대사 연구에 의하면 실제 일본과 중국의 기밀문서에서 밀정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확인된 인물은 무려 895명이나 됩니다. 당시 이러한 밀정의 존재가 확실히 있었고, 그만큼 조직에서 이를 색출해내는 것 또한 조직에서 큰 임무였다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밀정 1명의 밀고로 모든 인적 자원과 물적자원이 날라가는 것은 한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명품배우들과 혜성같이 등장한 신스릴러 배우들의 조화
우리가 알고있는 이병헌, 송강호, 공유, 한지민 등의 유명배우분들은 이미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수많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잘 다진 배우라고 볼 수 있어 이 영화는 많은 일반인에게도 큰 관심거리이자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송강호분이 연기한 이정출은 극중에서 어느 쪽에도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자리를 넘보는 하시모토의 존재에 흔들리는 심적 묘사를 아주 심미적으로 풀어냈고, 공유분이 연기한 김우진은 냉철한 사업가인 면을 보이면서도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계산적이고, 단원들의 리더로서 하나하나 임무를 수행해내는 모습이 많은 관객들에게 감명을 주었습니다. 한지민분이 연기한 연계순은 단원 중 유일한 여성단원으로 순간적인 순발력과 재치로 많은 위험을 넘기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다른 남성 단원들보다 더 대담한 면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병헌분이 연기한 정채산은 정말 짧은 시간 출연했으나 당시 이정출을 포섭하기 위한 정채산의 포섭방법과 시대상에 그가 가진 대의를 표현하는 무게감을 잘 혼합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아주 큰 뇌리에 담긴 배우가 몇 있습니다. 그중 가장 존재감을 보인 인물은 엄태구 배우입니다. 영화에서는 극중 이정출의 부하이지만 이정출의 자리를 실질적으로 의협하던 하시모토로 연기를 했습니다. 상당히 집요하면서도 냉철하면서도 포악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이 극장 내에서 새로운 형태의 긴장감을 가졌다고 합니다. 실수한 부하의 뺨을 사정없이 때리는 장면은 관객들의 뇌리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아직도 많은이들에게 회자되는 장면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를 통해 송강호 배우와 엄태구 배우는 좋은 커리어적 업데이트를 갖게 되었고, 이후 송강호는 한 영화의 오디션을 엄태구에게 추천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 합격하여 그들이 다시 함께 연기한 영화가 바로 광주 5.18운동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입니다. 영화 속 세계관의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감탄하고, 배우들의 이후 커리어적 상호작용 또한 팬들이 가질 수 있는 덕질의 포인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너 브라더스가 최초로 한국 투자, 제작, 배급한 영화
이 영화는 개봉전부터 영화계와 팬들에게 입소문을 꽤 탔던 영화입니다. '밀정'이 바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중 하나인 워너 브라더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영화에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고 제작, 배급까지 했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한국 영화계의 성장과 영화의 질적인 향상, 한국 영화 소비층의 규모를 보고 할리우드가 862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많은 전 세계에서 한국의 영화산업, 영화시장이 그만큼 크고 발전해오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한 본 영화는 총 2시간 19분 55초의 런닝타임에, 당대 특유의 분위기 속 느낄 수 있는 단원들과 일본 경찰들의 고도의 심리전, 배우들의 명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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