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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영화 리뷰/숨막히는 전쟁영화 리뷰

첫판에 유보트 격파 레전드 세운 함대 사령관! '그레이 하운드'

by 부귀영화1등 2023. 9. 2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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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 유보트 '충격과 공포'의 데뷔전

     

     규모가 큰 전쟁들에 대해 논하자면, 매 전쟁마다 특히 아이코닉하고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줬던 전쟁의 양상이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경우 이전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전차라는 개념의 도입으로 수천만명이 죽었던 참호전이라는 전쟁의 양상을 깼던 모습이 세간을 놀라게 했고, 2차 세계대전의 경우, 잠수함의 발전으로 추축국이던 유보트가 오랜 시간동안 바다의 물자 수송로를 차단, 한동안 영국이 물자를 제대로 얻지 못해 고생했다는 것도 이전에는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양상이었습니다.

     

     이런 유보트의 악명을 매우 높았는데, 당시 2차 세계대전의 개전이 한창일 때에는 유보트가 오랜 시간동안 잠항할 수도 없고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가야만 하는, 진정한 잠수함의 의미가 아닌 '잠시 물속에 들어갈 수 있는 배'정도의 개념이었으나, 그것만으로도 공포의 대상이 되기는 충분했습니다. 당시 레이더 기술력의 한계로 잠수함이 잠항하면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졌고, 수면위로 올라와도 금방 잡을 수 없었으며, 견시의 역할이 매우 컸던 시기였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그레이 하운드'는 그러한 어려운 시기에, 실화에 기반한, 무려 첫번째 임무 수행중이던 호위함 '그레이 하운드'를 지휘하는 함장 어니스트 크라우스(톰 행크스) 중령의 이야기입니다. 

     

     전쟁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자 보급이고, 전시였던 영국은 이 모든걸 해상과 항공을 통해서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전국민이 굶주리고 물자가 부족한 상황에 항공은 턱없는 지원량이었고 오로지 해상을 통해 제대로 된 보급이 가능할 때, 해상보급로는 어쩔 수 없이 정해져있었습니다. '그레이 하운드'의 영화 주된 스토리가 진행되는 위치는 바로 이 보급로에서 항공 지원이 어쩔 수 없이 항속거리의 제한으로 끊겨, 영국의 지원범위까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지역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죽음의 항로, 37대의 호송선단을 유보트로부터 지켜야 한다!

     

     이정도면 2차대전 잠수함 영화를 즐기기 충분한 설명입니다. 이제 영화 스토리로 들어가봅니다. 말 그대로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오로지 수송선단만의 힘으로 가야하고, 이 수송선단을 호위할 수 있는 병력은 오직 호위함들 뿐인 지역에서 유보트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틈만나면 여러 전략으로 수송선단들을 공략하기 시작합니다.

     

     '그레이 하운드'를 필두로 콜사인 '해리', '이글', '디키' 의 구축함, 초계함들은 수천명의 군인과 군사물자를 실은 무려 37척의 호송선단을 유보트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날씨또한 악천후입니다. 툭하면 비가오는 날씨에, 항로가 점점 북쪽으로 감에 따라 배의 겉표면도 얼어붙습니다. 밤이되면 견시가 볼 수 있는 범위는 극히 적어지고 레이더와 무전 교신으로만 제한적으로 상황이 파악됩니다. 사방에서 울프팩이라는 전술로 거리를 좁혀오며 어뢰를 쏘고있는 유보트를 호송선단은 피하게 하고, 호위함들은 격퇴하게 해야하는 함대 사령관으로서의 어니스트 크라우스 중령은 그 부담감이 그의 어깨를 짖누릅니다. 

     

     

     

     무려 첫항해 유보트 4킬을 달성!!!

     

     작중 마침내 영국에서 오는 호위함들과 음성 교신을 할 때, 4대의 유보트를 격파함을 보고하는 어니스트 중령에게 영국 해군 전대장이 감탄을 숨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번 항해가 몇번째 항해인지 묻습니다. 첫 항해임을 들은 해군 전대장은 두번 놀랍니다. 아니 무려 첫 항해에 유보트 4대를 격침했다는 소식은 군사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들어도 갸우뚱했을 사실입니다. 4척밖에 못잡았는데 놀랐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을 상황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당시 전황을 보면 놀라운 전과이며, 사실에 근거합니다.

     

     실제 배경인 대서양에 전쟁 당시 파견되었던 유보트는 약 40여 척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수십척의 호송선단이 대서양을 지날때 유보트와의 격전은 있었고, 보통 선단에서 6척 가량을 잃게 되면 격전을 치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 척이라도 잃지 않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있었는데, 보통은 접전끝에 유보트를 격침해도 그 대수는 1~2대에 그쳤었다고 합니다. 해전 경험이 쌓여있는 사람들도 유보트와 접전을 치르면 1~2대만 격파했던 마당에, 무려 첫 항해에서 4대를 격파했다는 것은 실로 파격적인 성과를 낸 것입니다.

     

     마침내 유보트와의 접전을 끝내고 영국 해군 전대의 지원이 왔을때, 어니스트 중령은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방에 들어가 감사기도를 드리고 잠을 청하기 시작합니다. 함교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길에 호송선단에서 호위함들을 향해 환호성을 내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지금껏 전혀 구전, 책, 다큐멘터리에서는 한번도 보거나 듣거나, 느껴보지 못했던 당시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됩니다. 

     

     

     

     이거 안보면 손해, 최고의 2차대전 대서양 해상전 영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공통적인 평론은 '정말 오랜만에 2차 세계대전의 해전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였다'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영화는 정말 많고, 육군 교전, 공군 교전의 이야기는 항상 자주 나오고, 콜라보되기도 합니다. 워낙 둘이 실제 고증과 함께할때 시너지가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해상전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완전히 고립된 망망대해에서 육군이 나올리도 없고, 공군이 많이 나올 수도 없습니다. 오로지 해상전의 주제가 나오는 순간 주인공은 주인공의 선박/잠수함 - 그뿐입니다. 그동안 많은 명작들도 나왔지만 대부분 유보트가 주가 되는 스토리를 다루었었고, 관객들은 신선한 스토리를 원했는데 관객들의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준 영화가 바로 '그레이 하운드'입니다.

     

     실로 당시의 있었던 해상전의 양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는데, 너무 과하지도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절제되면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 전투 씬들에 많은 해상전의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이 만족했다고 합니다. 또 이 영화의 + 요인으로, 불필요한 신파극 요소를 빼고 어니스트 중령의 중압감 속에 끊임없이 상황판단하여 지시하는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웅장한 음악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앞서 소개드렸던 영화들보단 런닝타임이 다소 짧습니다. 약 90분 가량의 런닝타임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은 과감히 지우고 오로지 해상전과 해상전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함대 사령관과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여 많은 이들에게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그레이 하운드'는 미국에는 2020년 7월 10일 PG-13으로 개봉, 한국에는 2021년 11월 4일 전체 관람가로 개봉하였습니다. 무려 1년이 넘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입소문을 타 많은 2차 대전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화입니다. IMDB기준 평점은 10점 만점에 7.0점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봐도 평작 이상이고, 취향이 맞는 사람이 보면 '상당히 강렬하고 몰입감있는', 임팩트있는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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