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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기초이자, 완성, 가족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살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아이가 올바로 성장할때까지 부양하며 그들을 바라보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가족애라는 것은 삶의 지침 속에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행복하게 크는 것에서 오는 큰 안정과 행복속에서 더 크게 피어납니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가족이 이상적으로 행복하게만 자라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서로 크게 의견 대립이 있어 싸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크고작은 싸움이 때론 서로가 더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의 관계가 더 소원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처음인 결혼생활, 처음인 부모가 되는 경험이 쉽지많은 않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가족을 보면 대다수는 유교의 영향으로 가부장적인 형태를 많이 갖습니다. 아버지가 주로 사회생활을 통해서 번 돈으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아내는 맞벌이 혹은 전업주부가 되어 살림에 생활비를 보태거나, 자식들을 양육하는데 전적인 리드를 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화되어 여성의 사회적인 진출의 가능성이 더 커지고,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냥 전업주부의 일을 하는 아내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만약 현대사회에서 맞벌이를 하는 집안에 자식이 3명이 있다면 그 집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면 많은 사람들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집안으로 묘사를 할 것입니다. 그만큼 혈기왕성한 자녀들이 뛰어놀고, 그런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부모는 맞벌이를 하며 고군분투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이러한 맞벌이를 하는 집안에 자식이 3명이 있는 어느 가족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천의 목소리로 아내와 아이들을 속이다
배경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부모는 맞벌이를 합니다. 남편은 애니메이션 성우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잘 소화하는 실력있는 성우입니다. 천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할 수 있을만큼 유능한 성우이지만, 더빙하는 애니메이션 내의 극중 상황을 보고 딴지를 걸다가 결국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아내는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입니다. 여성의 사회적인 진출이 점차 확장되는 때에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은 그만큼 당시 사회에 숱한 소위 '유리벽'들을 다 이겨내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여자 또한 직업적인 성취욕구가 강함을 의미합니다.
남편인 다니엘 힐라드(로빈 윌리엄스)는 직장에서 더빙에 대한 딴지를 계속 걸다가 잘릴 만큼 성격이 자유분방합니다. 하지만 그는 3명의 자녀들과 사이가 상당히 좋은, 가족 간 관계에서의 아빠로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자녀 3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상황과, 커리어 우먼으로서 직장에서의 성공의 욕구가 있는 아내가 있다면, 아내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수익과 집안에서의 가정일을 돌보는 남편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또한 때로는 남편이 퇴근하고 왔을때 따뜻한 집밥을 무엇보다 원하는 것처럼, 퇴근하고 왔을때 따뜻한 준비된 집밥과 기다리는 아이들을 바랬을 것입니다. 그런 미란다 힐라드(샐리 필드)에게 다니엘은 너무나도 반대의 모습이었기에, 오랜시간동안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니던 회사에서 잘린 다니엘은 자식을 위해 큰 파티를 열어주는데, 이 파티가 보통 파티가 아니었습니다. 실제 살아있는 동물들을 데려오고, 시끌벅쩍하게 연 파티였기에, 이는 이웃집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고, 이는 아내의 귀에도 들어오게 됩니다. 그날 아내는 남편의 이러한 모습의 큰 실망을 하고 크게 싸우게 됩니다. 지금껏 크게 참아왔던 크게 싸우는 부모를 보고 그날 있었던 재밋게 놀았던 파티의 기억은 모조리 덮어씌워진 자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것처럼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14년간 남편은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자주 실직했기에, 미란다는 사실 가족을 안정적으로 먹여살리기 위해서 반강제로 커리어우먼이 되었어야만 했습니다. 일이 끝나고 지친몸으로 집안 청소를 해줘도 남편은 몰라줬습니다. 그렇게 쌓아온 울분이 폭발한 것입니다. 이혼을 제안하고, 법정에서 이혼소송을 밟고 양육권은 다니엘이 아닌 미란다에게 가게 됩니다. 다만 안정적인 직장과 거처를 다니엘이 90일 내 마련하여 경제적인 능력을 증명할 수 있다면, 공동 양육권을 검토해 보겠다는 법원의 판결에 다니엘은 절망하게 됩니다. 90일동안 매주 두번 감독관의 정기 검사를 받으며 경제적인 능력을 증명해야 했던 다니엘은 싫지만 자식과 떨어져 살며 이러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에 다니엘은 미란다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말을 듣게 되고, 역발상으로 다니엘은 지금까지 천의 목소리를 가진 경력과 그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특수분장의 전문인 남동생을 적극 활용해서 자신이 그 가정부가 되어보기로 결심합니다. 가정부가 되니 돈을 벌게 되니 법원의 판결에 나온 경제적인 능력의 입증을 하는 것과 부합하고, 90일동안 일하면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볼 수 있게 되니 다니엘에게는 가장 큰 리스크가 있지만, 가장 원하던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가정부가 되기로 결심한 다니엘은 우선 아내에게 몇몇 나쁜 가정부의 사례를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어 좋은 가정부를 진심으로 찾게 만들고, 자신이 연기한 사람이 가정부가 되게 만듭니다. 여러 분장을 해보았지만 결국 최고의 결정으로 판명된 것은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 쌓인 할머니 가정부, 이름을 물어보는 미란다에게 다니엘은 황급히 이름이 될 소재를 찾아보다 우연히 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고 다웃파이어(DoubtFire)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미란다가 고용한 가정부로서의 생활, 특수분장도 처음, 가정부도 처음입니다. 모든게 생소하고 어려운 다니엘은 여러 크고작은 실수를 하지만, 하나하나 노련한 위트와 경험, 재치로 피해가고, 그러면서 점점 그동안 미란다가 남편인 '다니엘'에게 가졌던 수많은 아쉬움, 서러움, 미운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며 그동안 자신이 자식들과의 아빠로써는 최고였지만, 미란다라는 아내에게 있어서 남편으로써는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웃파이어 가정부로 일을 할때 이따금 준비한 저녁 만찬은 피곤에 지쳐 퇴근한 그녀에게 크나큰 선물이 됨을 알게 됩니다. 가정부 생활을 한 첫날 계속 반항심을 가졌던 아이들에게 숙제를 시키고 어렵게 만든 저녁 만찬을 퇴근한 미란다가 보고 감동한 모습, 그리고 몇개월만에 오랜만에 본 엄마의 미소를 보고, 아이들은 반항심을 가졌던 자신의 마음을 고쳐 이 가정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정부의 생활을 하는 다니엘, 그의 앞에는 언제 분장이 들킬지 모르는 상황들과, 법원에서의 명령으로 매주 두번 찾아오는 검사관, 그리고 미란다와의 재결함을 꿈꾸는 스튜어트(피어스 브로스넌)이 있는등 결코 순탄한 가정부생활이 보이지 않습니다. 수많은 난관에서, 다니엘이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되찾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선사합니다.
관객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주는 영화
1993년 개봉한 미세스 다웃파이어(Mrs. Doubtfire)는 실화로 기반되어 만들어진 영화가 아닙니다. 사실, 영화의 흐름을 보면 절대로 사실을 기반했다고 보기에 어려운 전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잘 만든 웰 메이드 가족영화입니다. 무려 현재 이 영화는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수많은 영화들을 제치고 명작의 반열에 들어올 수 있는 이유는, 이 영화가 그리는 가족의 상황이 정말 부모에게도, 가족에게도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아주 과장과 재미, 사실을 절묘하게 섞어서 관객들에게 큰 재미와 감동, 배울거리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는 어떠한 자극적인 소재가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일상들, 그 이상이 없습니다. 그 일상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아주 심도있게 풀어나가며, 긴장과 재미의 끈을 아주 능숙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국내에 1994년 1월 22일 개봉하였고, 125분의 런닝타임을 가졌습니다. 12세 이상관람가 등급을 받았으며, 당시 국내 누적관객은 235명으로 상당히 적은 수치이나, 이후 비디오, DVD 시장에서 상당한 입소문을 타서 인정받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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